지난 호에서는 스마트폰의 대표적 저장장치인 플래시메모리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봤는데요. 이번 호에서는 현재 대부분 스마트폰의 저장장치로 사용되고 있는 eMMC 와 차세대 모바일기기용 저장장치로 급부상하고 있는 UFS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MMC(embedded Multi Media Card)는 낸드 플래시메모리와 메모리컨트롤러가 일체화되어 있는 저장장치입니다. 메모리컨트롤러가 무엇인지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시면 메모리카드에 담겨진 사진을 카드리더기를 통해 PC로 옮기거나 하시지 않는가요. 이렇게 메모리에 정보를 읽거나 쓰게 할 수 있는 카드리더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메모리컨트롤러입니다

 

 

eMMC는 메모리와 컨트롤러가 하나의 칩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메모리에 데이터를 자유롭게 읽고 쓸 수 있고, 아래 사진처럼 PCB 기판에 장착되어 임베디드(embedded) 형태로 사용됩니다. 작고 빠르며 안정적인 성능으로 인해 주변에 보시는 스마트폰 대부분이 eMMC를 저장장치로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성능 스마트폰을 대중화하는데 공이 컸던 eMMC이지만, 기술이 날로 발전함에 따라 그 한계 역시 드러나고 있습니다. 갈수록 처리하는 데이터가 많아지고, 읽고 쓰는 명령의 처리량이 늘어남에 따라 속도의 한계에 봉착하게 되었는데요. 스마트폰 카메라 화질이 불과 수년만에 DSLR 카메라 화질과 근접한 수준으로까지 개선되었다는 사실을 떠올리시면 eMMC의 한계에 대하여 실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UFS(Universal Flash Storage)는 이러한 eMMC의 한계를 극복하고, 모바일기기에 걸맞는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하여 저전력과 속도개선을 모토로 등장한 차세대  규격인데요. eMMC와의 가장 큰 차이는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데이터를 읽거나 쓰거나  한 작업만 할 수 있었던 eMMC와 달리 UFS는 읽고 쓰는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또한 여러 명령을 받으면 순서대로 하나하나 처리하던 eMMC와는 달리, UFS에는 '커맨드 큐(Command Queue)'라는 속도 가속 기능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커맨드 큐는 여러 명령을 동시에 처리하여 속도도 빠르게 해줄 뿐만 아니라, 소비전력도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읽기 속도는 2배, 쓰기 속도는 5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앞으로는 얼마나 더 개선될지 두고봐야 하겠습니다.

 

UFS는 이렇듯 차세대 모바일기기의 핵심 저장장치로서 각광을 받고 있으므로  UFS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술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전력, 고성능이라는 장점이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 기기 전체에도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이런 기술 혁신이 우리의 일상 생활에 얼마나 더 많은 편익을 더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