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한치 앞을 모르는 미래를 '안개 속'이라 말합니다. 실제 '안개'속을 운전할 때면 비상등을 켜고 좌우를 살피면서 조심히 운전하곤 하지요. 무진기행 속 주인공에게 복잡한 서울이 현실이라면 무진의 안개는 꿈이며 미래입니다.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우리가 매일 읽는 신문에는 헤드라인 기사가 있는 반면, 지면 한구석으로 밀려난 사회면의 가십성 사건·사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히틀러가 일으킨, '맥주홀 사건'이라 불렸던 (실패로 끝난) 난동사건이 10년 후 독일을 장악하여, 세계를 전쟁의 광풍 속으로 몰았던 계기가 되었으리라고는 당시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이버안전국이 며칠 전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局으로서야 큰 사건이지만, 거대한 경찰청·정부·사회 안에서는 작은 사건일지도 모르죠. 그 안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일은 흔적조차 남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안개 속에선 현재 일의 크고 작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나중에 역사에서 어떻게 평가될지, 어떤 영향력을 가질지는 우리의 몫이 아니며 판단할 수 없습니다.
현재 여러 부처에서 사이버를 미래의 먹거리로 판단, 각자의 로드맵을 펼치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년 전도 마찬가지지만, 지금도 사이버안전국과 우리는 그 안개를 헤쳐 나가는 탐험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이 개개인으로서는 큰 그림을 그리기엔 너무나 작아 보이고 의미를 찾기 힘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조각들 하나하나가 조타수가 되어 사이버안전국이 안개 속에서 항해하도록 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항해가 끝나는 어느 날, 안전한 사이버공간을 만든 개척자들로 기록될 것입니다.1년! 많이 달려왔지만 아직도 많이 달려야 합니다. 방향도 고민해야 하구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열정이 있다면 비록 안개속이라 해서 불안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위협분석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