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포렌식과 관련하여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 나라가 바로 네덜란드이다.

 

네덜란드 과학수사 연구소(Nederlands Forensisch Intitut: NFI)는 세계적으로 법의원칙이 강화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으며, 유용하고 선진화된 법과학 결과물을 발전시키며 자국 및 전 세계의 다양한 수요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NFI는 1945년 네덜란드 법무부에서 W. Froentjes가 주도 하에 설립된 범죄학 연구소와 1951년 병리학자인 J. Zeldenrust를 중심으로 설립한 과학수사 병리연구소를 1999년 합병하여 만들어졌으며, 현재 40여 개의 법과학 관련 학문분과들이 이 기관에 소속되어 있다.

 

NFI는 연구 품질을 보장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NFI에서 ‘품질(Quality)’이란 말은 수요자가 요구하는 결과물과 서비스를 빠르고 정확하며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NFI는 이러한 품질을 높이기 위해 외부의 공인된 품질관리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이러한 품질관리시스템은 모든 활동에 대한 상세한 보고를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명시된 절차에서 벗어나는 어떠한 내용도 향후 수정을 위해 파악되고 등록된다. 또한 NFI 품질관리시스템은 독립 단체인 네덜란드 인증협회(the Dutch Accreditation Council)로부터 공식적인 인증을 받고 있으며, 인증에 요구되는 조건을 충족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매년 외부 감사를 수행하고 있다.

 

NFI는 보나파트르(유전자 확인을 위한 소프트웨어 툴), 패러데이 케이지(범죄자가 원격으로 자료를 수정하거나 손실시키게 될 수도 있는 위험 없이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자료를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 등의 포렌식 결과물과 CBRNe(폭발물과 관련된 테러리즘에 대비하고 예방하는 것을 돕기 위해 관련된 전문지식 제공), Kecida(대량 디지털 자료에서 필수적인 정보 추출을 지원하는 첨단 자료분석 서비스) 등의 포렌식 서비스를 정부, 정부기관 등에 지원하고 있다.

 

 

NFI는 다양한 트레이닝, 워크숍,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최근의 이슈에 관해 회의, 심포지움, 탁상 회의 등을 마련하여 제공하고 있으며, 협력관계에 있는 다른 기관들과 함께 맞춤형 모듈 혹은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 NFI의 프로그램에는 의료분야 종사자, 포렌식 수사관, 형사, 판사, 검사 및 변호사, 포렌식 기관의 관리자 및 행정가, 대학의 포렌식 전공 학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NFI의 프로그램은 이론과 실제의 조합, 최신 발전상황의 반영, 전반적인 개요부터 구체적인 연구까지 다룸, 풍부한 경험의 실무가들과 선도적인 과학자들에 의한 수업진행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NFI는 산업, 연구기관 및 대학 등과 긴밀한 관계 유지, 6개 분야의 연구 프로젝트(CBRNe, 범죄현장조사, 사이버범죄, 수사 유전학, 학제간 법과학 수사, 증거의 과학적 평가)의 수행을 통해 포렌식 분야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NFI는 그 조직이나 기술적인 측면에 있어 다른 관련 기관들의 모델이 될 수 있는 기관이다. 특히, 이 기관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실제로 실무나 연구에 연결시킨다는 것과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형사절차나 개발된 포렌식 결과물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NFI는 디지털포렌식의 수요자 및 수요처를 고려하고, 그에 맞는 품질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러한 품질관리를 위해 외부 전문기관 및 전문가들과 네트워크 형성 및 유지, 관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중요한 것은 NFI의 경험과 연구성과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들을 수요자에게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NFI가 제공하고 있는 교육, 훈련 및 워크숍은 포렌식의 결과(Output)이자 다시금 인풋(Input)이 되는 순환구조를 만들어 포렌식 기술 발달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어준다. 

 

포렌식기획팀 이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