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살아갑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입니다. 산업위기로 구조조정이 이뤄져 실업자는 늘어가고 자영업자들의 폐업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더욱더 슬픈 것은 경제가 회복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스스로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에 대한 나눔과 기부가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감사할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3월에 한 쪽 건물에 화재가 나 손실을 입었을 때 아산복지재단의 지원으로 회복 할 수 있었습니다. 더 감사한 것은 물질적 손실만 있었고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입니다. 4월에 있었던 일일밥집에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큰 잔치를 열 수 있었습니다. E1에너지에서는 등산프로그램을 3년간 지원해 주어 5월부터 이용인들과 함께 매주 전국의 산을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8월에는 SK하이닉스와 옥계해수욕장에 신나는 물놀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외 후원자들과 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로 주라 가족들은 상반기를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나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여기에 나오는 천사 미카엘이 있습니다. 그는 잘못을 해 신에게 벌을 받고 땅에 살게 됩니다. 그리고 세 가지 진리를 배우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이 천사는 인간과 함께 지상에 살면서 세 가지 진리를 깨닫고 천상으로 올라가기 전 이런 말을 남깁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위한 걱정으로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들이 사랑에 의해서만 산다는 것을 이제 이해했습니다.”
우리는 힘들지만 사랑으로 서로 도우며 살아갑니다. 경제전망이 나쁘더라도 사람들은 더욱 서로를 도우며 살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저도 사랑을 베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때 이른 더위와 장마로 후원자님과 봉사자분들의 일터와 가정에 어려움이 없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글_ 김계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