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y story]

이국종 명예해군중령의 이야기

"아버지가 자랑스럽겠구나" "미안하다"

   ♧아버지가 자랑스럽겠구나!♤​

그의 아버지는 6.25 전쟁에서 한쪽 눈을 잃고,팔다리를 다친 장애 2급 국가 유공자였다. "아버지" 는 그에게 반갑지 않은 이름이었다. ‘병신의 아들’이라 놀리는 친구들 때문이었다.

가난은 그림자처럼 그를 둘러쌌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마다 술의 힘을 빌려 말했다.

"아들아 미안하다"

이국종 외과의사(명예해군중령)의 이야기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중학교 때 축농증을 심하게 앓은 적이 있습니다. 치료를 받으려고 병원을 찾았는데 국가 유공자 의료복지카드를 내밀자 간호사들의 반응이 싸늘했습니다. 다른 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들었고 몇몇 병원을 돌았지만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며 이 사회가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얼마나 냉랭하고 비정한 곳인지 잘 알게 됐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자신을 받아 줄 다른 병원을 찾던 중 그는 자기 삶을 바꿀 의사를 만나게 된다.'이학산'이라는 이름의 외과 의사였는데 그는 어린 이국종이 내민 의료복지카드를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자랑스럽겠구나" 그는 진료비도 받지 않고 정성껏 치료하곤 마음을 담아 이렇게 격려했다."열심히 공부해서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그 한마디가 어린 이국종의 삶을 결정했다. '의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을 돕자'. '아픈 사람을 위해 봉사하며 살자'.그를 대표하는 삶의 원칙도 그 때 탄생했다."환자는 돈 낸 만큼이 아니라 아픈 만큼 치료받아야 한다" 어린 이국종이 내민 의료복지카드를 보며 "아버지가 자랑스럽겠구나' 라는 말을 한 의사가 없었다면 그는 우리가 아는 이국종이 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부끄럽다고 생각한 의료복지카드를 자랑스럽게 만들어 준 근사한 한마디가 세상을 아름답게 했다.​

  누군가 자신의 꿈을 말할 때 당신은 뭐라고 답해주는가?

"다 좋은데 그게 돈이 되겠니?"

"너 그거 하려고 대학 나왔니?"

"그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이야!"

그런 말은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할 뿐이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담아 호응하면 어떨까?

"네 꿈 참 근사하다"

"참 멋진 꿈을 가졌구나!"

"그런 꿈을 가진 네가 나는 참 자랑스럽다"

한 사람의 꿈은 그것을 지지하는 다른 한 사람에 의해 더 커지고 강해진다.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대가 그 한 사람이 되라.

“한마디만 달리 말해도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

[편집자주]

OCS 매거진에서는 이국종 명예해군중령의 삶과 꿈 이야기를 앞으로 3회에 걸쳐 시리즈로 게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