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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최초 전투함 백두산함 복원 추진

6.25전쟁 대한해협해전 승리의 주역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 전시돼 있는 '백두산함'의 돛대(마스트) 사진.(해군 제공)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 '백두산함'(PC-701)의 복원이 추진된다. 백두산함은 한국전쟁(6·25전쟁) 때 북한군 600여명이 탑승한 무장수송선을 격침한 '대한해협해전' 승리의 주역이다.

해군은 현재 망원한강공원에 있는 서울함 공원의 여유 부지(8200㎡)에 '해군박물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는데, 박물관이 지어지면 백두산함을 이곳에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8월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은 당초 해군 부대들이 밀집해 있는 경남 창원의 진해교육사령부에 4층짜리 해군박물관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백두산함을 서울함 공원에 있는 서울함과 함께 나란히 전시하자는 의견에 따라, 이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해군박물관도 서울함 공원의 여유 부지에 짓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 해군은 오는 2026년 해군박물관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군은 이를 계기로 백두산함의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백두산함은 8·15 광복 이후 국내에서 해상전투를 수행할 함정이 1척도 없어 1949년 미국에서 들여온 중고 전투함이다.

백두산함은 1950년 6월25일 오후 진해에서 출항해 26일 오전 1시쯤 북한군 600여명을 태운 무장수송선을 격침한 전적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6·25전쟁 초기 북한군의 후방 교란을 차단함으로서 미군 및 유엔군의 참전과 군수물자 부산 입항이 가능했고, 전쟁의 판도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가능할 수 있게 했다는 엄청중요한 전략적 평가를 받는 대한해협해전 전승이다.

6.25전쟁이후에도  각종 활약을 한 백두산함은 노후화로 인해 1959년 퇴역했다.

당시 백두산함의 함체는 고철로 매각됐으며, 현재 돛대(마스트)만 해군사관학교에 보존돼 있다. 이 돛대는 국가등록문화재 463호로 등록돼 있다.

백두산함은 지난해 6월 국가보훈처로부터 '한국전쟁 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백두산함은 대한민국의 첫 전투함이자 6·25전쟁에서 승전한 함정"이라며 "그 역사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복원을 추진 중이다. 국가안보 차원에서 좋은 교육 매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현재 백두산함의 설계 도면을 갖고 있지 않아, 미국에 도면이 남아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백두산함은 관람객들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도록 복원될 예정으로, 이 경우 함내의 일부 격벽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도면 없이 외관 위주로 복원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실제 크기(배 길이 53m·폭 7m)와 똑같이 복원하는 방안과 해군박물관 부지에 맞게끔 축소 복원하는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 해군은 오는 2024년부터 백두산함 복원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백두산함과 해군박물관은 각각 연구용역뿐만 아니라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의 관련 평가, 환경부의 하천점용허가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관련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